20년 동안 얼어 있던 그 시간이 어느 순간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조금씩 무너져 내린다. 이복동생 재하의 등장과 함께. 누구도 열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그날의 기억이 갑자기 툭, 봉인을 풀고 열리기 시작한다. 스물일곱 개의 상처를 찾아 떠나는 아린의 가슴 아픈, 그러나 매우 고혹적인 이야기가 이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