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상민은 아홉 살 동생 양희와 함께, 퇴근해서 돌아올 엄마를 기다린다. 그러나 엄마는 늦도록 돌아오지 않고 전화를 받지도 않는다. 상민이 전화를 걸었음을 알게 된 상민의 아빠는 아내의 차 트렁크에 아내를 넣은 채 3년 만에 아이들을 만나러 나선다. 양희와 저녁 식사 준비를 하던 상민은 초인종 소리를 듣고, 엄마는 벨을 울리는 대신 도어 록의 번호 키를 누른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누가 벨 누르면 꼭 확인하고 문 열어.” 엄마는 며칠 전 근심 어린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상민은 아빠와 마주하자마자 그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