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외딴 마을. 사고로 아버지를 여의고 할머니, 어머니와 사는 열 두 살 소년 남우. 친구라곤 동갑내기 준호와 고양이 요 뿐이다. 우연히, 학교 앞 문방구에서 신비한 빛을 내뿜는 구슬을 보게 된 남우는 집으로 돌아와 밤새 잠을 못 이룬다. 날이 밝자 다시 문방구로 달려가 그 구슬을 사려 하지만, 이미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없다. 요와 함께 등대 주위에서 놀던 남우. 요가 등대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바람에 요를 찾아 등대 안을 헤매던 남우는 문방구에서 본 그 신비한 구슬을 다시 발견한다. 구슬 속으로 아름다운 빛이 통과 되는 순간, 갑자기 등대 안은 환상의 세계로 변하는데... 나락으로 떨어지는 남우를 잡는 하얀 소녀의 손. 그리고 펼쳐지는 아름다운 빛과 소녀의 환상들... 다음날 남우는 그날의 일을 준호에게 털어 놓지만 준호는 믿지 않는다. 결국 둘은 늦은 밤 함께 등대로 찾아가 환상의 소녀 '마리'를 만나게 되고, 그날 이후, 남우와 준호는 둘만의 아름다운 비밀을 간직하는데...
2002년 제26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그랑프리(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