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고시생 종호는 지하철역에서 낯익은 여자 수빈을 마주한다. ‘한국대 국궁 동아리’ 출신이 아니냐는 수빈의 물음을 시작으로 둘은 같은 대학교를 졸업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곤 급격히 가까워져 이내 연인이 된다. 고시를 준비한다는 핑계로 지루한 일상을 이어가던 종호는 연애가 시작됨과 동시에 수빈에게 빠져들지만 수빈은 어쩐지 자주 만날 수도 없을뿐더러 만난다고 해도 저녁 9시가 지나면 귀가하기 일쑤다. 그러던 어느 날, 불안한 모습으로 나타난 수빈은 자신의 새아빠에 관한 충격적인 사실을 종호에게 털어놓는다. 수빈의 새아빠이자 약사인 백동우는 사람 좋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수빈에겐 악마와 다름없던 것. 이야기를 전부 들은 종호는 백동우가 다시는 수빈을 괴롭히지 못하도록 그를 없애겠다는 다짐을 하고야 만다.